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많은가?

우리 교회는 문제가 많아 보이는가?

그런데 왜 당신은 이런 문제투성이인 교회를 떠나지 않는가?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내 안에 예수님이 주신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고린도 교인도 우리처럼 많은 문제로 고민했다. 하지만 바울은 그들에게서 소망을 보았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하여 어떻게 삶을 영위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격려했다. 무엇보다 사랑으로 이 모든 일을 행했다. 온통 회색인 이 땅에서 옳고 그름의 경계선을 정확히 가르쳤다.

오늘도 우리는 세상에서, 교회에서, 또 우리의 삶 가운데서 많은 문제를 만나고 있다. 황명환 목사는 고린도교회가 먼저 겪어낸 수많은 문제 안에서 오늘 우리가 맞부딪치는 문제들을 그의 탁월한 영성과 깊은 묵상으로 바라보고, 하나님의 지혜로 풀어가는 법을 일러준다. 『건강한 교회 행복한 교인』은 영적 점검이 필요한 모든 그리스도인과 교회에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예수를 믿는 성도들의 삶은 교회와 함께 시작되고, 교회와 함께 끝납니다. 교회에 나옴으로써 예수를 믿는 자가 되고, 교회 다니면서 신앙이 성장하고, 교회를 통해 하나님을 섬기며 충성 하다가, 교회에서 그 생을 마치게 됩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이렇게 우리의 생의 한가운데 놓여있는 교회란 도대체 어떤 것입니까? 우리는 이것에 대해 질문해야 하고, 또한 바르게 대답해야 합니다.

에밀 부르너(Emil Brunner)는 “교회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그의 신앙 전체가 결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란 무엇이며 어떠해야 하는지 바른 교회상을 설정하고, 거기에 맞는 교회를 선택해야 하고, 그런 교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최근 들어 교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나는 누군가?’ 질문하듯이, 이것은 교회와 성도들이 그만큼 성숙해져서 자기를 살피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20세기 신학은 교회론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고린도서는 고린도교회 안에서 일어난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편지입니다. 고린도전서가 16장이고, 고린도후서가 13장입니다. 한 교회를 위해 무려 29장을 할애했다는 것은 그 교회에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파벌, 목회자와 성도 간의 갈등, 은사의 남용, 고소고발, 결혼과 음행, 우상숭배, 헌금, 봉사, 이단, 믿지 않는 자들을 대하는 자세, 재림, 죽음과 부활에 이르기까지... 교회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가 다 나옵니다.

질병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올바른 진단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몸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든 현장, 그것이 직장이든, 교회든, 가정이든 그 어디도 병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제대로 진단해야 합니다. 잘못된 진단과 치료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입니다. 고린도교회는 “어쩌면 한 교회에서 이렇게 많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가?” 묻고 싶을 정도로 문제투성이였습니다. 저는 이것이 고린도교회 자체도 문제이지만, 그런 교회를 통해 하나님은 오고 오는 세대의 모든 교회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다 드러내서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을 기록하게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바울은 이 편지에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아주 높고, 깊고, 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이미 역사 속의 수많은 교회가 고린도서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교회는 수많은 문제를 만날 것입니다. 그러나 고린도서를 참고해서 문제를 풀어간다면 어떤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고린도서는 모든 교회의 문제를 풀어가는 교범이며, 문제 있는 교회를 향한 보물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도 세상의 수많은 교회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문제를 만난 사람들이 이 책을 살펴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 교회를 비추고 자신을 살피면 될 텐데, 오히려 말씀을 외면하고 인간의 고집과 욕심을 따라갑니다.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인간의 방법에 호소합니다. 더 나아가 교회 안의 일을 세상 법정으로 끌고 갑니다. 그래서 교회의 일이 세상에 공개되고,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당합니다. 교회는 자정능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고린도서를 설교하면서 “오늘도 교회의 문제는 과거와 다른 것이 전혀 없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치료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려면 고린도서를 살펴보며 그 진리 위에 굳게 서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이 책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신앙생활의 원리를 배우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눈으로 교회를 바라보는 영적 분별력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소한 문제의 해결뿐 아니라 죽음과 부활에 관한 깊은 차원의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답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2017. 1. 수서동산에서 황명환 목사